득어망전(得魚忘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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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어망전(得魚忘筌)
득어망전은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목적이 달성이 되면 그것을 위해 사용한 도구를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로 자신이 원하는 바의 목적을 달성하면 그 이전의 모든 과정과 도구를 쉬게 망각한다는 말이다. 고기를 잡고다면 통발은 잊어버리고,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장사는 득어망전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말의 뜻을 알았다면 그 말을 잊어 버린다는 뜻으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라는 말과 통한다. 나룻배와 사공은 강을 건너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라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출가하기 전에 소리개를 길들이다가 출가한 아리타 비구는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나는 부처님이 욕심을 부려도 장애가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안다."
다른 비구들이 그의 잘못된 소견을 고쳐주려고 했으나 아리타는 말을 듣지 않았다.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은 아리타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크게 나무란 뒤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내가 어떻게 설법한다고 알고 있는가?"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장애가 있다고 설법하셨나이다. 욕심은 비유하면 불구덩이와 같으며 독사와 같다고 말씀하셨나이다."
"그렇다. 그대들은 나의 설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비구는 내 설법을 거꾸로 이해하고 있다. 내가 설법하는 것은 법을 바르게 가르쳐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그 뜻을 바로 알지 못하면 고통만 더욱 커질 것이다. 비유하면 이렇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뱀을 잡으러 숲으로 들어가 큰 뱀을 찾았다. 그는 뱀을 포획하기 위해 뱀의 허리를 잡았다가 도리어 뱀에게 물려 큰 고통만 받는 것 같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뱀을 포획할 때 먼저 쇠막대기로 대가리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손으로 목을 잡아 뱀을 포획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은 다시 뗏목의 비유를 들어 비구들을 가르쳤다.
"어떤 사람이 물살이 센 강가에 이르러 강을 건너고자 나무와 풀을 엮어 뗏목을 만들었다. 그는 그 뗏목을 타고 무사히 저쪽 언덕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강을 건넌 뒤에는 그 뗏목을 메고 갈까 놔두고 갈까 고민에 빠졌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이 뗏목을 메고 가야 하는가, 놔두고 가야 하는가?"
"강을 건넜으면 놔두고 가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그렇다. 너희들은 이 뗏목 비유의 뜻을 안다면 응당 법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이 아닌 것에 집착해야 하겠느냐"
중아함 54권 200경 <아리타경(阿梨 經)>
장자의 말은 선에서 말하는 불립문자와 비슷하다. 망전, 망제, 망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면 그 이전의 것들을 버려야 함을 강조한다.
[비슷한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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