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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관련된 속담 모음

l*cjcGcj"2@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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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관련 속담

 

까마귀의 상징성

까마귀는 전통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다의적인 상징성을 지닌 새입니다. 한국에서는 까마귀가 주로 흉조(凶鳥)로 여겨져 왔습니다. 울음소리가 음산하고, 주로 제사나 장례, 병상 근처에서 보인다는 이유로 죽음, 이별, 재앙을 예고하는 존재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까마귀가 울면 집안에 일이 생긴다”는 속담이나 민속적 신앙은 이러한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그 울음이 불길함의 전조로 여겨져 까마귀가 날아들거나 우는 것을 꺼려하는 풍습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동시에 충성과 효(孝)의 상징으로도 해석됩니다. 『예기(禮記)』나 『회남자』 등 고대 중국 경전에서는 까마귀가 부모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여, "오현조(烏賢鳥)"라고 부르며 효도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한국에도 이어져, 효자 이야기나 고전소설 속에서 종종 까마귀가 상서로운 존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구려의 삼족오(三足烏)는 태양의 상징으로서 왕권과 신성함, 권위의 표상이었습니다. 이는 까마귀가 단지 흉한 새로만 여겨진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서양에서는 까마귀가 대체로 죽음과 암흑, 저승의 전령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북유럽과 켈트 문화에서 전쟁터의 피와 죽음을 예견하는 존재로 자주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북유럽 신화 속에서는 오딘의 두 마리 까마귀(후긴과 무닌)가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신성한 존재로 등장하는 등, 지혜와 예지의 상징으로도 쓰였습니다.

 

요컨대, 까마귀는 문화권과 시대에 따라 죽음과 재앙의 흉조, 효성과 충성의 상징, 태양의 신수, 지혜로운 예언자 등 매우 다양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중적 의미 중 불길함의 징조가 보다 뿌리 깊게 자리 잡았지만, 까마귀에 담긴 상징은 그보다 훨씬 넓고 복합적인 층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까마귀를 좋게 봅니다. 하지만 서양은 흉조로 보고 쫓아 버립니다. 고구려의 깃발이 까마귀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까마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여튼 이제 까마귀 관련 속담을 정리해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십시오.

 

까마귀가 아저씨 하겠다.

손발이 너무 더럽고 시커멓게 된 덧을 놀리는 말이다. 더러우니 씻으라는 뜻이다.

까마귀와 사촌(간)

까마귀가 검은 것에 빗대어 씻지 않고 더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까마귀 떡 감추듯

까마귀가 알을 물어가서 어디다 감추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걸핏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까마귀 고기 먹었나

잘 망각하는 사람을 두구 하는 말이다. 건망증이 심할 때 '오늘도 까마귀 고기 먹었는 가베'라고 말한다.

까마귀는 검얻 살은 희다.

사람을 평가할 때 겉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연희궁 까마귀 골수박 파먹듯

한 가지에 일에 몰두한 나머지 여념이 없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까마귀와 관련된 한국 속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 사용합니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 자꾸 잊어버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까마귀는 모성애가 적고 자기 새끼도 잊는다는 속설에서 유래했습니다.

까마귀 백로 되랴

→ 타고난 성품이나 본성을 억지로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음을 뜻합니다. (백로: 흰 새)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 나쁜 무리에 휘말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까마귀도 집이 있다

→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여도 누구에게나 쉴 곳이 있다는 말입니다.

까마귀가 검다고 욕하지 말라

→ 남의 결점을 욕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 흉보랴

→ 서로 다르게 생긴 것이 본래의 모습이니, 비교하거나 헐뜯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까마귀 아홉 번 울면 비 온다

→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변화를 알리는 전조로 여겨졌던 옛 민속적 속담입니다.

까마귀가 울면 흉한 일이 생긴다

→ 까마귀 울음이 재앙이나 불행의 징조라고 믿었던 민간신앙에서 유래했습니다.

까마귀도 제 새끼는 예쁘다

→ 자식은 누구에게나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말입니다. 못생긴 자식도 부모에겐 예쁘게 보인다는 뜻입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와 같은 뜻이나, 상황 설명 없이 속담 자체만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면 비 온다

→ "아홉 번 울면 비 온다"의 지역적 변형 속담입니다.

까마귀 검다 하고 흰 백로 흉본다

→ 자신의 단점은 못 보고 다른 사람의 생김새나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을 풍자하는 말입니다.

까마귀가 우짖으면 집안에 사단이 생긴다

→ 옛날에는 까마귀 울음이 죽음이나 재앙을 예고한다고 여겼습니다.

까마귀 앉은 자리엔 털 하나 남기지 않는다

→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탐욕스럽거나 철저하게 처리함을 비유합니다.

까마귀 죽지 마라 방정맞다

→ 까마귀를 죽인다는 말은 불길하므로 말을 조심하라는 뜻에서 사용합니다. (죽음을 암시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는 미신적 표현)

까마귀 우는 집은 가지 마라

→ 흉한 징조가 있는 곳에는 가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까마귀 재 너머 보듯

→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멀리서 짐작만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까마귀 집에 굴뚝이 있다

→ 아무리 허름한 집도 사람이 사는 곳에는 의외로 구조가 잘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까마귀 삼형제는 다 똑같다

→ 본질이 같으면 외형이 달라도 결국 비슷하다는 의미를 풍자적으로 표현합니다.

 

속담 주제별 목록

 

 

참고사항

  • 까마귀는 한국 전통 문화에서 불길함, 죽음, 흉조 등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도, 동시에 부모 자식 관계, 충성, 집착 등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 일부 속담은 지역적, 시대적 표현 차이로 수의 차이(아홉 번 vs 열두 번 울음 등)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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