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부산 서부 버스 터미널 던킨 도너츠
사상 터미널과 던킨 도너츠
부산에 처음 발을 디딘 건 1998년이었다. 정말 첨으로 부산에 받을 디뎠다.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 그해 사상 터미널에 버서를 타고 왔다. 당시 그곳에는 큰 육교가 있었다. 아직도 아련한 기억... 육교 위에서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 여기서 살고 싶다. 그렇게 부산을 떠났다. 정말이지 난 일 년 뒤 다시 부산을 찾았고,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추석을 바로 앞두고.. 그때 아버지도 같이 계셨는데... 그렇게 부산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2015년 가을까지 부산에 살았다. 거의 26년을 부산에 산 셈이다. 그리고 잊힌 5년. 난 다시 지난달 부산에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섰다. 그때도 아무것도 없었다. 딸랑 가방 하나 들고 부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나 난 다시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가 되어 홀로 섰다. 그때는 내가 이렇게 시간이 흘러 아무것도 없는 존재가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
잠시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마치고 다시 사상 터미널.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처음부터 사상에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사상이 편하다. 알고 보면 사상에 지낸 시간은 몇 년 되지도 않는다. 해운대와 영도에서 거의 대부분을 보냈다. 잠깐 금정구와 사하구. 사상은 모두 합해도 2년도 못 산 것 같지만... 나의 첫 젊음과 부산에 대한 첫 추억이 깃든 곳이라 그런지 잊히지 않는다.
사상 터미널 뒷편으로는 모두 주택과 산업단지였다. 어느 순간 조금씩 변해가더니 이젠 거대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세월이 흐른 거지. 많이 흐른 거지...
차표를 끊고 시간이 남아 터미널 안에 있는 던킨 도너츠를 찾았다. 커피 한잔과 도너츠 두 개, 오리지널과 다른 한 개는 이름이?? 던킨 도너츠 커피는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마실만하다. 달달한 도너츠와 쓴 아메리카노가 만나면 그야말로 일미가 따로 없다.
버스가 너무 좋아졌다. 정말... 하지만 표가 너무 비싸다. 43,000원이라니.. 세상에... 예전에 9천원 만 2천 원 정도였던 거스로 기억하는데... 그 후론 늘 자가용만 탔지 버스는 타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 다시 버스를 탔는데 가격이 무지막지하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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