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대표기도문] 유혹과 시험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주일예배 대표기도문: 유혹과 시험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동녘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듯 저희의 영혼을 두드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거룩한 성일에 주 앞에 나아갑니다. 세상의 소음은 잠시 멈추고, 이 조용한 예배의 공간 안에서 우리는 말씀의 향기를 맡습니다. 주님, 이 시간 저희의 눈을 열어 주님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시고, 귀를 열어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며, 마음을 열어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옵소서.
한 주간을 살며 저희는 끊임없이 유혹의 목소리와 시험의 그림자 아래를 지나왔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사막처럼 뜨겁고, 바람처럼 요동치며, 길모퉁이마다 값싼 약속들이 속삭입니다. 그러나 주님, 그 모든 길이 아닌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오직 주님만이 인도하시는 좁은 길을 걷게 하옵소서.
말씀의 등불 아래 저희는 이 시간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유혹은 날카롭고 시험은 무겁습니다. 그것들은 꽃을 닮은 독이고, 꿀을 닮은 사슬입니다. 처음에는 손끝으로 스치며 다가오고, 어느새 가슴 한가운데를 움켜쥡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도, 다윗의 실수도, 가룟 유다의 배신도 모두 유혹의 밀물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의 새로운 열매 앞에서 “보기에 탐스럽고 지혜롭게 할 만큼 사모할 만한 것”(창 3:6)들을 붙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님, 그 모든 손을 멈추게 하시고, 그 모든 발걸음을 돌이키게 하옵소서.
광야에서 사십 일 금식하신 예수께서 사탄의 시험 앞에 서셨을 때, “기록되었으되”라는 말씀의 검으로 사탄을 물리치셨습니다(마 4:4). 주님, 저희도 말씀을 내면에 새기고, 말씀을 기억하며, 말씀으로 싸우는 자들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시편 기자처럼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11) 고백하며, 말씀이 저희의 방패가 되게 하옵소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시험 앞에 흔들리지 않고 순종했듯이(창 22:2), 요셉이 외로움과 억울함 속에서도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물리쳤듯이, 엘리야가 갈멜산의 칼바람 속에서도 하나님의 불을 기다렸듯이, 저희도 연약하나 순결한 의지를 품고 유혹의 시간에 인내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게 하옵소서.
욥은 사탄이 빼앗은 건강과 자녀와 재산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티끌 가운데 엎드려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욥 1:21)라 찬송하였습니다. 이 땅의 모든 환난과 손해와 억울함과 실패 속에서도 저희가 욥처럼 입술로 주를 찬송하며, 마음으로 주를 신뢰하게 하옵소서.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도 “이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켰노라”(딤후 4:7) 고백하였습니다. 세상은 믿음을 타협하라 말하지만, 주님, 저희는 오히려 그 믿음을 가슴에 묶고, 복음을 향한 열망을 불길처럼 다시 붙게 하소서. 눈앞의 이익보다 영원한 소망을 선택하게 하시고, 오늘의 편안함보다 내일의 거룩함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의 유혹은 다양하고, 그 시험은 정교합니다.
탐심의 시험, 쾌락의 유혹, 성공과 명예의 유혹,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저희는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말씀대로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능히 감당하게 하시는”(고전 10:13)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이 길을 걷습니다.
주님, 교회가 세상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목회자들은 유혹 없는 자가 아니라 유혹을 이겨낸 자들 되게 하시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도 연약하나 믿음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이 예배가 다시 영적 방패를 드는 시간 되게 하시고, 말씀이 검이 되어 우리의 내면을 찌르며 일으키는 은혜의 시간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지금도 우리 곁에 사탄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지만, 저희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미 승리를 받은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다 이루었다”(요 19:30)는 말씀은 유혹과 시험에 패배한 인간을 위한 최종 선언이며, 믿는 자 안에 이김의 약속이요 소망입니다.
그러니 오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말씀으로, 기도로, 인내로 무장하고 유혹에 굴하지 않는 자 되겠습니다. 시험이 찾아오더라도 회피하지 않고, 믿음으로 맞서며, 끝까지 주님을 붙드는 백성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하늘 보좌 앞에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는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와 감사와 결단을 우리를 시험 가운데서 건지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