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5월 넷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아버지,
연초록 잎이 짙어지고, 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쬐는 이 봄의 끝자락에서, 저희는 다시 한 번 주님의 은혜를 붙들고 예배의 자리에 나아옵니다. 계절은 어느덧 여름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지만, 저희의 영혼은 지금 이 순간 주님의 품에서 다시금 멈춰 서고자 합니다.
하나님, 5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아 지난 한 달을 조용히 되돌아봅니다.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셨던 가정의 달, 그 속에서 우리는 감사도 했지만, 여전히 다하지 못한 사랑과 품지 못한 이해와 용서를 고백합니다. 말씀 앞에서 무뎌졌던 마음, 기도 없이 흘려보냈던 새벽, 주의 뜻보다는 나의 계획을 앞세웠던 지난 날의 교만을 이 시간 회개하오니, 주여,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지난 주간도 세상의 물결은 거세었고, 믿음은 수없이 시험받았습니다. 작은 결정 앞에서도 진리를 놓치기 쉬웠고, 타인의 말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보다는, 눈앞의 형통함에 흔들리기 쉬운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넘어질 때마다 다시 손을 내밀어 주시고, 포기하려 할 때마다 십자가의 능력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은혜의 하나님, 이 시간 저희가 그 자비와 신실하심을 의지하여 다시 믿음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주님,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다니엘이 사자의 굴 속에서도 하늘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했던 것처럼, 저희도 삶의 사방이 막혀 있을 때 하늘을 여는 믿음의 무릎을 꿇게 하시고,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듯이, 저희도 현실 너머의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이제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우리의 믿음은 더 차분하고 정결하게 타오르기를 원합니다. 계절은 변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음을 믿기에, 이 무더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저희의 마음은 더욱 주님께 가까이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여름의 열정보다 더 깊은 영적 갈망으로, 말씀과 기도의 그늘 아래 저희를 이끄시고 쉬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부르심을 따라 헌신하는 자들의 손길마다 주께서 복 주시고, 이름 없이 드려지는 봉사와 중보의 기도가 하늘 보좌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올려지게 하옵소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를 기억하시는 주님, 그들의 수고를 잊지 마시고, 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시대 속에서도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며, 세상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주가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병든 자에게는 치유를, 지친 자에게는 위로를,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이에게는 말씀의 등불을 허락하옵소서.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자로 살아가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성숙한 믿음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정치의 혼란과 경제의 불안 속에서 백성들의 마음이 무거워지고, 미래를 향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땅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진실과 공의가 회복되며,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지혜와 경외심으로 나라를 섬기게 하옵소서. 암울하기 그지 없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속히 기득권 세력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비리와 악의 세력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옵소서. 저희가 민족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게 하시고, 평안과 복음의 소망이 이 땅 위에 회복되게 하옵소서.
이제 말씀을 듣습니다. 단 위에 세우신 목사님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더하시고, 전하는 말씀마다 성령의 검이 되어 저희의 마음과 생각을 찔러 쪼개며 회복시키게 하옵소서. 말씀을 받는 저희도 순종의 옥토가 되어, 삶의 자리마다 말씀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 예배가 끝난 후에도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이 예배가 되기를 원하며,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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