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야채의 차이 구분법
채소와 야채의 차이 구분법
채소와 야채의 정의와 차이, 그리고 구분법을 알려 드립니다. 사전적 정의와 일반적 용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용어 정리
먼저 채소와 야채를 말하기 전에 과일부터 알아봅시다.
과일의 사전적 정의
과일
[명사]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대개 수분이 많고 단맛 또는 신맛이 난다. 사과, 배, 포도, 귤, 감, 바나나, 밤 따위가 있다.
[유의어] 과물, 과실, 과종
사과나 배, 복숭아 등은 과일입니다. 대체로 과일은 나무에서 얻는 것을 말합니다. 자, 그럼 채소와 야채의 사전적으로 정의를 통해 의미를 밝혀 봅시다.
채소의 사전적 정의
채소(菜蔬)
[명사]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유의어] 나물, 남새, 야채
채소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기르는 농작물'이 나옵니다. 보리나 밀 등의 곡류와는 구분됩니다. 일단 풀 종류인데 밭에서 기른다는 말에 주의해 봅시다. 이제 야채로 넘어가 봅니다.
야채의 사전적 정의
야채 (野菜)
[명사]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유의어] 나물, 남새, 들나물
야채를 읽어보니 어떤가요? 뜻 2번을 보면 야채는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표현합니다. 유의어를 볼까요. 나물과 남새라는 말은 채소에도 야채에도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채소와 야채는 공통분모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채소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기르는 것이다. 야채의 경우는 들야(野)에서 보이듯 뜻 1에서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입니다. 하지만 들에서 다라면 그냥 나물이라고 말하면 되지 굳이 헷갈리게 야채라는 표현을 사용할까요?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야채는 일본어 야사이에서 온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야채는 일본어다
이들의 주장은 야채(野菜)라는 한자어는 일본어로 야사이(やさい)로 읽으며, 일본어를 그대로 한자만 가져와 야채가 되었기 때문에 일본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야채라는 한자어가 구한말이나 일제 강점기 이후 들어왔다는 말이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야채는 외래어가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문제는 야채라는 말이 조선왕조실록에 몇 번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채라는 단어는 조선시대 일반적인 단어 였으며, 기록 이전에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은 한자권이라 야채라는 단어는 들에서 나는 나물로 사용했고, 이것은 그대로 일본에서 사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야채라는 단어보다는 '나물'이란 단어가 있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지 않다 다시 일제 시대 야채가 들어와 사용하게 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채를 일본말이라고 우기는 것은 억지스럽습니다. 또한 현재 일본에서도 야채라는 단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사어에 가깝기 때문에 굳이 일본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멀리 나가는 것 같지만 나물과 들나물도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채소와 야채 잠깐 뒤로 두고 생각해봅니다. 나물은 순수 우리나라 말입니다.
나물과 들나물의 사전적 정의
나물
[명사]
1.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고사리, 도라지, 두릅, 냉이 따위가 있다.
2.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삶거나 볶거나 또는 날것으로 양념하여 무친 음식.
[유의어] 남새1, 소채2, 야채
들나물
[명사] 들에서 나는 나물.
들나물은 야채의 좁은 의미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즉 들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하지만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무잎까지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표현합니다. 여기서 잠깐 정리해 봅니다. 나물은 모든 먹을 수있는 모든 식물을 포함하는 단어이고, 들나물은 좁은 의미의 나물입니다.
채소와 야채 정리
자, 이제 채소와 야채를 정리해 봅시다. 채소는 사람이 기르는 나물이고, 야채는 들에서 나는 나물과 사람이 기르는 나물까지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나물이 야채와 거의 비슷한 단어이고, 들나물은 채소와 같이 한정된 의미에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아래와 같이 채소와 야채를 정리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나물은 모든 나물
- 들나물 들에서 나오는 나물
- 채소밭에서 기르는 나물
- 야채 사람이 기르거나 야생에서 자라는 모든 나물
아직 과일 채소 등은 넣지 않았습니다. 너무 복잡해져서. 위의 정의에 따라 구분해 봅시다.
배추는 사람이 기르니 당연히 채소입니다. 하지만 고사리는 원래 산에서 자라죠. 그래서 나물, 들나물, 야채입니다. 마늘은? 누구는 향신료라고 말하는데 뒤로 넘어갈 뻔... 그건 전혀 다른 구분법입니다. 일단 마늘은 채소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곰취와 같이 산에서 자라는 나물은 채소가 아닌 야채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다시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고사리를 산에서 나나요? 취나물은요? 다 밭에서 기르죠. 지금은. 산삼도 밭에서 길러 인삼이 되고. 그러니 채소와 야채를 엄격하게 구분되는 단어도 아니고,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다만 채소는 좁은 의미에서 사용된다는 의미에서 취나물은 채소가 아닙니다. 하지만 곰취나 취나물은 야채에 들어갑니다. 굳이 정리하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사리나 취나물 등은 채소나 야채가 아닌 나물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채소와 들나물은 제한적인 용어이며, 나물과 야채는 모든 먹는 식물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고사리를 채소라고 부르는 것을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넘어갑니다. 모두 확연하게 구분되는 단어들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