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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주일(추수감사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l*cjcGcj"2@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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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셋째 주일(추수감사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자비와 진리로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깊어가는 가을 하늘 아래, 추수감사주일을 허락하시고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부르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한 해 동안 파종의 수고와 땀, 보이지 않는 밤의 눈물까지 주께서 기억하사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햇빛을 주시며, 마침내 결실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경외함으로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감사가 단지 풍성한 곡식과 열매에 그치지 아니하고, 그 너머에 계신 주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는 모든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위로부터, 변함 없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창조로 시작된 은혜, 섭리로 보존하시는 은혜, 구속으로 회복하신 은혜,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는 은혜가 우리의 전 생애를 감싸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소유한 것, 누리는 것, 심지어 고난 가운데서도 배우는 것까지도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교만을 꺾고 겸손히 엎드립니다. 지난 날 불평과 원망으로 우리의 입술을 더럽히고, 안일함으로 축복을 낭비했으며, 소유를 주인의 것처럼 쥐고 살았던 죄를 자백하오니, 어린양의 보혈로 사하여 주옵소서. 감사할 일만 찾아 감사하는 자가 아니라, 어떤 형편에서든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하시고, 받은 은혜를 은혜답게 쓰는 청지기가 되게 하옵소서.

 

은혜의 주님,
추수의 본질은 우리 생명을 추수하시는 주님의 사랑임을 믿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내어주사 우리를 새 생명으로 거두셨나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사는 구속의 감사입니다. 의롭다 하심(칭의)을 받았으니 더 이상 정죄 아래 있지 않게 하시고, 성화의 길로 우리를 이끄사 오늘의 작은 순종도 주의 영광의 곡간에 쌓이게 하옵소서. 성찬의 가치와 주일의 거룩을 회복하여, 예배가 삶을 세우고 삶이 다시 예배로 돌아오는 거룩한 리듬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하나님,
농부들의 수고와 땀을 기억하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기후의 불안정과 경제의 요동 속에서도 씨를 뿌리고 밭을 일군 손길 위에 평안을 주시며, 공정한 가격과 안전한 유통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농촌의 가정들 가운데 기쁨의 노래가 다시 들리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에게 맡겨 주신 피조세계를 사랑으로 돌보게 하시되, 창조를 향한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을 회개하게 하시고, 다음 세대에게 푸른 땅과 맑은 강을 유산으로 남기도록 지혜와 절제를 허락하옵소서.

 

교회의 주이신 주님,
이 지역교회가 추수의 풍성함을 이웃과 나누는 창고가 되게 하옵소서.
굶주린 자에게 양식을, 추위에 떠는 자에게 따뜻함을, 외로운 자에게 공동체를, 빚과 병으로 눌린 자에게 현실적 도움과 복음의 소망을 전하게 하옵소서.


선교의 현장을 기억하사, 열방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 위에 성령의 이슬을 내려 주옵소서.
박해와 빈곤 속에서도 주님을 붙드는 형제자매들을 보호하시고, 그 눈물의 기도가 하늘의 창고를 여는 열쇠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의 다음세대에게는 말씀을 사랑하는 갈급함과 분별력을, 청년들에게는 소명과 진리의 용기를, 가정들에게는 화해와 존중과 거룩의 질서를, 장년과 어르신들에게는 끝까지 완주하는 믿음의 기쁨을 더하여 주옵소서.

 

치유하시는 주님,
몸과 마음이 상한 성도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수술과 치료 중인 이들에게 의료진의 손길을 통해 회복의 은혜를 더하시고, 우울과 불안, 상실의 그림자 속에 있는 영혼들에게 임마누엘의 평강으로 덮어 주옵소서. 일터의 불안, 구조조정과 폐업의 두려움 속에 있는 가정들, 빚과 관계의 문제로 막막한 이들의 앞길을 인도하시며, 하늘의 지혜와 사람의 도움,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여 주옵소서. 또한 전쟁과 재난, 폭력과 혐오로 찢긴 세계를 긍휼히 여기시고, 화해를 위한 지도자들과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세워 주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감사는 말과 노래로만 끝나지 않게 하시고, 헌신의 형태로 삶 속에서 증명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드리는 추수감사 헌금이 단지 관습이 아니라 신앙고백 되게 하시고, 첫 열매의 신앙으로 주권을 인정하며, 가난한 이웃과 선교, 다음세대와 교육, 돌봄 사역에 흘러가게 하옵소서.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여 청지기직을 충성되이 감당하고, 소비의 문화에서 구별되어 절제와 나눔의 기쁨을 배우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간과 재능, 관계와 영향력까지도 주를 위해 사용하게 하시고, 직장과 학교, 가정과 사회의 모든 현장에서 복음의 향기를 발하게 하옵소서.

 

진리의 성령님,
오늘 선포되는 말씀 위에 기름 부어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입술을 사용하사, 인본의 위로를 넘어 신적 위로가 임하게 하시고, 도덕의 권면을 넘어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회개의 눈물과 순종의 결단을 주시고,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며, 산만한 생각을 거두어 말씀의 씨앗이 깊이 심기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가 결단하는 작은 변화가 한 주의 삶을 바꾸고, 그 삶이 이웃의 시간을 바꾸며, 마침내 도시와 민족을 바꾸는 하나님의 도화선이 되게 하옵소서.

 

공의의 하나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소서.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청지기 의식을, 정책을 세우는 자들에게는 약자와 미래세대를 우선하는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공정이 강물처럼 흐르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흘러 넘치게 하시며, 사회의 분열과 혐오를 거두고 진리 안에서 화해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경제의 흔들림 속에서도 일터가 지켜지고, 공정한 기회가 확장되며,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가정을 세울 수 있도록 길을 여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안에 “풍년의 교만”이 아닌 “은혜의 떨림”을 주소서.
곡식이 가득해도 마음이 비어 있으면 가난한 줄 알게 하시고, 손이 비어도 마음이 주님으로 가득하면 풍성함을 누린다는 비밀을 배우게 하옵소서.


날마다 새벽마다 감사로 문을 열고, 밤마다 찬양으로 문을 닫는 신자의 일상을 회복하게 하시며,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통해 큰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식탁이 감사의 제단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거래와 계약이 진실의 예배가 되게 하시며, 우리의 대화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이 감사예배가 일시적 감정의 불꽃이 아니라, 신앙의 구조를 바꾸는 토대가 되게 하옵소서.
주일성수를 기쁨으로, 십일조와 헌금을 신뢰로, 말씀과 기도를 호흡으로, 이웃사랑을 사명으로 실천하게 하옵소서.
시험 가운데 감사, 형통 가운데 겸손, 일상 가운데 성실을 배우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이름을 높이는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숫자를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거룩을 사모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간구하오니,
오늘도 우리의 곡간을 열어 주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게 하시고, 마음의 창고를 열어 용서와 화해의 곡식을 나누게 하시며, 시간의 창고를 열어 섬김과 방문과 위로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추수감사주일의 고백이 이번 주간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 선택이 한 해의 열매로 맺히게 하옵소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하셨사오니, 오늘 드리는 우리의 감사가 주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첫 열매이시고 구원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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